트렌드·작품성·시청률의 조화..진정성이 있어야지.

연출하던 프로그램이 휴지기를 맞아 새로운 기획을 생각해 보라고 명령받았다. 서태지까지 은퇴로 몰아넣은(?), PD라면 감내해야 할 창작의 고통의 시간이다.기획의 방식은 여러가지다.우선 출연자의 정체성과 기획 의도 간의 “조화”이다.도시 어부는 이·교은규와 이·독도 위치가 낚시광이라는 공통 분모에서 시작했다.두 사람이 진심으로 임하는 바람에 시즌 3까지 순항 중이다.미우세은 “노 총각”(?)출연자들의 안타까운 라이프가 공감을 얻고 대히트했다.음식의 예는 더 많다.백·정원 대표는 외식업 경험을 살려서 레시피 전수, 식문화 다큐멘터리, 솔루션 프로그램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인 맛있는 놈들은 먹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의 먹는 칩과 멋 빵에서 “식객”허·용만 화백은 정식 기행에서 팔도 음식을 소개 중이다.또 다른 방법은 트렌디한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다.한 증권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GDP별 인기 방송 컨텐츠는 1만달러까지 사회 풍자와 콩트 장르가 2만달러까지 시트콤, 게임, 연예인 중심 콘텐츠가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체험형, 요리 등 취미 생활, 지역 및 글로벌화 소재가 인기란다.이미 GDP3만달러를 넘어 한국도 예능 소재가 다양해졌다.요즘은 집 인테리어 재테크 관련 내용이 인기로 뭐라고 해도 가장 뜨거운 장르는 “강철 부대” 같은 군 서바이벌 콘텐츠이다.유튜브 골프 영상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여러 방송국이 골프 예능을 시작하거나 준비 중이다.마지막으로 PD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법이다.대표적인 스타 PD도 잘한 장르에 집중한다.인간의 따뜻한 감성을 담나·영석 PD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김·태호 PD는 그들이 만든 세계관 속에서 조금씩 변주를 주고 15년 가까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회사 선배만 봐도”X원”제작진이 “패밀리가 떴다”과 “런닝 맨”을 연출하고”K-pop스타”제작진은 새 오디션 프로그램”클라우드”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마음 같아서는 출연자와 자신의 적성에도 맞고 트렌디하기도 하고, 작품성과 시청률을 겸비한 기획을 하고 싶다.과정은 지난하인 결과도 단언할 수 없다.그러나 어렵게 만든 콘텐츠가 사랑을 받으면, 크리에이터에 큰 기쁨은 없다.과거의 서태지도 그래서 대중 앞에 돌아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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